부산의 진산이자 수려한 암릉미를 자랑하는 금정산의 숨은 매력까지 싹 긁어모은 역대급 종주 코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동문에서 출발해 남부의 명품 암릉인 상계봉과 파리봉을 흔들고, 서쪽 골짜기로 깊숙이 내려갔다가 다시 미륵봉을 거쳐 정상인 고당봉과 신비로운 금샘까지 찍고 범어사로 하산하는 알차고도 묵직한 코스입니다. (참고로 오타가 나기 쉬운 '고딩봉'의 정식 명칭은 할미신 여산신의 전설이 깃든 고당봉입니다!)
전체 경로: 동문 -> 대륙봉 -> 남문 -> 상계봉 (왕복) -> 상학산 -> 파리봉 -> 서문 -> 개발제한표지석 삼거리 -> 도원사 -> 서문(장골봉) -> 미륵사 -> 미륵봉 -> 금정산 고당봉(정상) -> 금샘 (왕복) -> 북문 -> 범어사 -> 주차장
총 소요 시간: 약 7시간 ~ 8시간 (휴식 및 식사, 왕복 구간 포함)
1. 웅장한 성벽을 따라 걷는 길: 동문 ~ 대륙봉 ~ 남문 (소요 시간: 약 45분)
금정산성 동문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완만한 성곽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거대한 평상 바위가 매력적인 대륙봉에 도착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부산 시내 조망이 아주 일품입니다.
이어 숲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늑하게 자리 잡은 남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문 광장에서 수분 보충을 하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2. 금정산 남부 암릉의 진수: 상계봉(왕복) ~ 상학산 ~ 파리봉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남문에서 닭 벼슬을 닮은 기암괴석이 뾰족뾰족 솟은 상계봉으로 향합니다.
상계봉은 코스에서 살짝 벗어나 있으므로 배낭을 가볍게 두고 왕복으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정상석 뒤로 펼쳐지는 기괴한 바위들의 풍경은 감탄을 자아냅니다.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 망미봉 계열인 상학산을 거쳐 파리봉으로 이동합니다.
파리봉은 거대한 천연 암벽 위에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낙동강 줄기와 화명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최고의 포토존입니다.
3. 깊은 골짜기로의 하산과 숨겨진 사찰: 파리봉 ~ 서문 ~ 도원사 ~ 서문(장골봉)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파리봉에서 가파른 계단과 돌길을 따라 서문으로 쭉 내려옵니다.
무릎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이 구간에서는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서문 근처의 개발제한표지석(삼거리)을 지나치며 조용하고 고즈넉한 도원사 방면으로 향합니다.
대개의 등산객들이 잘 찾지 않는 한적한 숲길이라 새소리를 들으며 힐링하기 좋습니다.
도원사를 둘러본 뒤 다시 서문(장골봉) 능선으로 진입하여 고당봉을 향한 두 번째 업힐을 준비합니다.
사실상 고도를 다 낮췄다가 처음부터 다시 오르는 구간이라 심리적 준비가 필요합니다.
4. 신비로운 기운을 찾아서: 장골봉 ~ 미륵사 ~ 미륵봉 ~ 고당봉 (소요 시간: 약 2시간)
페이스를 유지하며 천천히 힘들 때쯤 바위 절벽 아래 신비롭게 자리한 미륵사가 나타납니다.
약수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조금만 더 치고 올라가면 거대한 암봉인 미륵봉에 닿습니다.
미륵봉에서 바라보는 정상 뷰는 가슴을 웅장하게 만듭니다.
드디어 데크 계단을 타고 금정산의 최고봉, 해발 801.5m의 고당봉에 발을 디딛니다!
사방 360도로 터지는 시원한 조망이 올라오느라 힘들었던 모든 피로를 날려줍니다.
5. 마르지 않는 금빛 샘물과 하산: 고당봉 ~ 금샘(왕복) ~ 북문 ~ 범어사 ~ 주차장 (소요 시간: 약 1시간 40분)
정상에서 내려와 북문으로 가기 전, 금정산 이름의 유래가 된 금샘을 보러 우측으로 왕복 이동합니다.
바위 꼭대기에 신기하게 고여 있는 금빛 샘물을 영접하고 나면 기운이 솟는 기분입니다.
다시 돌아와 드넓은 억새밭이 펼쳐진 북문을 지나갑니다.
북문에서 범어사로 내려가는 길은 돌계단이 길게 이어지므로 하산 시 발목을 삐끗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울창한 대나무 숲과 천년고찰 범어사의 고즈넉한 경내를 걸으며 마음을 차분히 정리하고, 최종 날머리인 주차장에 도착하며 대장정의 종주를 마무리합니다.
금정산의 동, 남, 서, 북을 모두 아우르며 성곽의 아름다움과 스릴 넘치는 암릉, 그리고 깊은 계곡과 천년고찰의 분위기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코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