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척추 찌르는 듯 해”…어릴 때 부터 온몸 통증, 파브리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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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유 없이 온몸이 쑤시고 아픈데 병원에서도 원인을 못 찾아 답답했던 적 있으신가요?
최근 뉴스에서 어릴 때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다 26년 만에야 파브리병이라는 원인 모를 통증의 진짜 이유를 찾았다는 사연을 접했어요. 저도 예전에 가벼운 몸살만 앓아도 온종일 끙끙 앓아눕곤 하는데, 평생을 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아픔 속에서 원인도 모른 채 보냈을 환자의 고통을 생각하니 정말 남 일 같지 않고 가슴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이 무서운 희귀질환인 파브리병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할 필수 치료 정보까지 꼼꼼하게 알아봅니다.
26년 만에 찾은 내 아픔의 이름, 파브리병이란 무엇일까요?
파브리병(Fabry disease)은 우리 몸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리소좀'과 관련된 희귀 유전 질환이에요.
우리 몸에 특정 효소인 '알파-갈락토시다아제 A'가 결핍되면서 발생하는데요.
이 효소가 부족해지면 세포 내에 '글로보트리아오실세라마이드(GL-3)'라는 당지질 물질이 분해되지 못하고 온몸의 혈관과 세포에 계속 쌓이게 돼요.
의학 통계에 따르면 파브리병은 전 세계적으로 약 4만 명에서 11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희귀 질환이랍니다. 국내에는 현재 약 150명에서 200명 안팎의 환자가 등록되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이 질환은 단순히 일시적인 신경통에 그치지 않고, 체내에 쌓인 독성 물질이 심장, 신장, 신경계를 서서히 망가뜨리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더라고요. 어릴 때는 성장통이나 엄살로 오해받기 쉬워 발견이 매우 늦어지는 대표적인 질환이기도 합니다.
놓치기 쉬운 파브리병의 주요 증상과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파브리병은 전신 장기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증상이 아주 다양하게 나타나요. 어릴 때부터 시작되는 특징적인 증상들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이더라고요. 제가 조사하면서 가장 놀란 부분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적인 이상 증세들이 사실은 이 질환의 신호였다는 점이에요. 아래의 대표적인 3가지 증상을 꼭 기억해 두세요.
첫째, 손발 끝이 타는 듯한 극심한 통증입니다. 특히 감기에 걸려 열이 나거나, 더운 날씨에 운동을 할 때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찌릿찌릿하고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찾아와요.
둘째, 땀이 잘 나지 않는 무한증입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여름철이나 운동 후에 남들보다 쉽게 지치고, 몸에 열이 갇혀 두통과 어지러움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셋째, 피부의 붉은 반점(각화혈관종)입니다. 주로 하복부나 배꼽 주변, 사타구니 부위에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작고 붉은 자줏빛 반점들이 관찰되곤 해요.
이외에도 20대 이후부터는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단백뇨 증상이 나타나며 신장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기도 합니다
왜 이렇게 진단이 늦어질까? 파브리병 유전과 진단 방법
사례 속 환자처럼 진단까지 26년이나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 파브리병 환자들이 첫 증상을 느끼고 최종 확진을 받기까지 평균 15년 이상 소요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증상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단순 소아 성장통과 매우 비슷해서 엉뚱한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파브리병은 성염색체 중 하나인 'X염색체'를 통해 유전되는 특징이 있어요. 남성의 경우 X염색체가 하나뿐이라 증상이 유년기부터 매우 명확하고 심하게 나타나는 반면, 여성은 정상 X염색체가 하나 더 있기 때문에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나거나 가볍게 지나가서 진단이 훨씬 더 까다롭더라고요.
확진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혈액 검사를 통한 효소 활성도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남성 환자는 이 검사만으로도 대부분 진단이 가능하지만, 여성 환자는 효소 수치가 정상처럼 나올 수 있어 반드시 유전자 분석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가족 중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신부전증이나 젊은 나이에 발생한 뇌졸중, 심장비대증 환자가 있다면 가족력 스크리닝을 꼭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일상 속 관리법과 최신 치료 트렌드: 효소대체요법(ERT) 정보
다행히 과거와 달리 지금은 치료 기술이 많이 발달하여 충분히 일상 관리가 가능해졌어요. 가장 표준화된 치료법은 부족한 효소를 외부에서 직접 주입해 주는 효소대체요법(ERT, Enzyme Replacement Therapy)입니다. 2주에 한 번씩 정맥 주사를 통해 효소를 투여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장기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막고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요. 최근에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환자들을 위해 이틀에 한 번씩 집에서 간편하게 복용하는 경구용 샤페론 치료제도 도입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정말 많이 개선되었더라고요.
이와 함께 일상 속에서의 생활 습관 관리도 무척 중요해요. 파브리병 환자들은 급격한 온도 변화나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통증 발작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항상 실내 온도를 22~24도로 적절히 유지하고 격렬한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리나라는 파브리병을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어, 확진 시 국가 지원을 통해 본인부담금 10%만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망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칼로 척추를 찌르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는 파브리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어요.
어릴 때부터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프고 땀이 나지 않는 증상이 지속되었다면, 단순한 엄살로 치부하지 마시고 꼭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랄게요. 작은 관심과 빠른 대처가 평생의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열쇠가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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